전시. 그루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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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그루터기, 남겨진 시간의 자리.
개인전. 황금윤
운영시간. 11시00분부터 18시00분까지, 마지막날 16시00분까지
전시기간. 2026년 01월24일 토요일부터 2026년 01월31일 토요일까지
전시장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2길 12, 천안시신부문화회관
본 사업은 2025년도 천안문화재단 문화예술보조금을 지원받은 사업입니다.
작가 노트
천안 공단의 가로수 길은 산업의 시간과 사람의 시간이 겹쳐 있는 공간이다. 하루에도 수차례 트럭과 차량이 오가고, 계절마다 먼지와 바람이 교차하는 이 길에는 도시의 변화를 견뎌온 나무들이 있다. 그러나 그 중 일부는 도시 개발로 인해 사라지고, 그 자리엔 잘린 그루터기가 ‘지워진 풍경의 잔여’로 남아, 묵묵히 그 시간의 흔적을 말한다.
이 작업은 ‘ 단절된 시간’과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흔적’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했다.
가로수 길의 그루터기를 마주할 때마다, 나는 잘려나간 생명과 남겨진 자리 사이의 긴장을 느꼈다. 단순한 절단면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도시의 성장과 소멸이 반복되어온 현장의 기록처럼 보였으며, 스스로 선택한 나의 시간의 단절과 오버랩 되어 보였다.
사람들은 그 길을 스쳐 지나가지만, 그루터기들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도시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다. 사진 속에서 나는 그루터기를 단순한 ‘나무의 잔해’로 보지 않는다. 그것은 사라진 풍경의 목격자이며, 도시의 무의식이자, 존재의 근원을 되묻는 하나의 상징이다. 나에게는 무수히 흘러간 시간들의 흔적, 직장인으로서의 종료이자 흐르던 시간이 겹겹이 쌓인 경력들이 잘려 나간 것처럼 보였다.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나의 시간을 대변했으나, 희미한 나이테와 서서히 사라져가는 흔적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단절되어진 모습과 더 이상 가로수로서의 기능을 할 수 없는 나약하고, 희미한 그루터기로 보였다.
그 속에서 나는, 공단의 차가운 콘크리트와 자동차 소리들 사이에서도 보잘것없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살아 있는‘잔상’을 포착하고, 아름다운 무늬를 가질 순 없었으나, 희미하게 보이는 나이테로 남겨진 시간의 흔적을 기억하고자 한다. 또한, 그루터기 작업을 통해, ‘남겨진 것의 의미’를 묻고, 다시 나아갈 시작의 의미를 찾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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