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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2026 ( 갤러리 허송세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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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um_usan 작성일 26-08-2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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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명.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2026

기획전. 조현경 황재철

전시총괄. 엄우산

운영시간. 24시간 운영, 쇼룸형

전시기간. 2026년 08월 31일 월요일부터 2026년 09월 28일 일요일까지

전시장소. 충남 천안시 동남구 각원사길 132, 갤러리 허송세월


전시 의도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Kramer vs. Kramer, 1979)

이 영화가 부부라는 가장 가까운 관계 속에서 각자의 자아와 삶의 궤적이 어떻게 부딪히고 갈라지는지 치열하게 보여주듯, 우리 부부는 ‘부부'라는 울타리 안에 있으면서도 저마다 다른 결로 세상을 응시하는 독립된 예술가들의 시선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부부라는 이름으로 밥을 먹고 일상을 나누지만, 저마다의 삶의 틈새에서 마주하는 결은 다릅니다. 두 사람이 카메라를 들고 향한 곳은 결국, 각자의 상념이 머문 자리였습니다."

영화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가 같은 관계의 지형도 위에서 서로 다른 파열음을 기록했듯, 이번 전시는 부부라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다른 시선으로 시대를 건너는 두 개의 기록입니다.


남편 황재철 (사라져가는 슈퍼마켓)

동네 어귀를 지키던 슈퍼마켓들이 하나둘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자리를 채운 것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규격화된 편의점이다. 우리는 더 빠르고 편리한 시스템을 얻었지만, 그 대가로 골목의 온기, 사람 냄새 나는 풍경을 잃어버렸다. 내가 마주한 슈퍼마켓들은 단순한 가게의 폐업을 넘어, 속도 앞에 무력하게 밀려나는 현대 사회의 쓸쓸한 단면이다.


아내 조현경 (3년의 비어 있음)

시어머니가 요양병원으로 향하신 지 어느덧 3년. 그곳은 사람이 떠남으로, 삶의 궤적이 고스란히 멈춰버린 고립된 섬과도 같다. 먼지가 쌓인 물건들과 살림살이의 흔적들은 '부재'가 공간을 어떻게 채우는지 보여준다. 비워진 아파트를 기록하는 일은 단순히 한 가정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언젠가 우리 모두가 마주하게 될 고독과 시간의 무게, 그리고 사회가 외면하는 삶의 뒷면을 응시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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